* 대전의 배서준 선수 등번호가 원래 30번인데 28번으로 되어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광주 fc는 지난 5월 6일 홈에서 열린 리그 11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정효 감독은 어떤 전략을 펼쳤을까? 같이 한 번 살펴보자.
우선 대전은 수비 상황 시 532 대형으로 광주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에 반해 광주는 빌드업을 할 때 정호연(14)이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수 이희균(10)이 내려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한 433 형태를 가장 기본 형태로 이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위의 그림과 같이 상대의 2선과 나란히 있던 이희균(10), 박태준(55)이 살짝 내려와 볼을 정호연(14)에게 내주며 상대 1선을 가볍게 벗겨내기도 했다.
아까 봤던 첫 번째 그림과 더불어 두 번째 그림도 433 형태의 팀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빌드업이다. 상대의 2선과 나란히 서있다가 센터백이 볼을 찔러주면 그대로 돌아서서 상대의 2선, 3선 사이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433은 상대의 2선과 3선 사이에 있다가 돌아서는데 광주는 왜 2선과 나란히 서있다가 돌아설까? 그 이유는 광주의 4231 빌드업 때문이다.
4231 빌드업은 대게 변형된 형태로 진행된다.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 박태준(55)이 오른쪽으로 벌려서 볼을 받으면 두현석(13)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그러면 또 자연스럽게 김한길(47)이 안쪽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공격 숫자가 증가한다. 가끔 빠르고 저돌적인 김한길(47)은 측면에 위치하다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순간적으로 안으로 침투하기도 하며 수비를 괴롭혔다.
왼쪽에서는 정효연(14)이 옆으로 벌리고 김진호(27)가 앞으로 문민서(88)가 안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러한 움직임은 풀백들이 전진을 많이 했을 때 일어났고 윙어들은 보통 측면에 위치하여 플레이했다. 또 대전은 수비 시에 오른쪽 윙백이 김진호(27)를, 오른쪽 센터백이 이희균(10)을 마크하기 위해 높이 올라왔는데 그 뒷공간을 문민서(88)가 침투했다.
어쨌든 광주는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는 433과 내려와서 볼을 받는 4231 빌드업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박태준(55), 이희균(10)의 위치가 너무 내려오지도 않고 너무 올라가지도 않은 상대 2선과 나란히 위치하여 플레이한 것이다.
광주가 대전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풀백의 전진이다. 상대의 532 전술의 약점인 상대의 1선과 2선의 측면 공간을 광주의 양쪽 풀백이 전진하여 활용했다. 광주의 양쪽 풀백 김진호(27), 두현석(13)은 상대의 양쪽 미드필더들을 끌어당기며 중원의 균열을 일으켰다.
후반 58분 대전의 교체 후 대전이 523 혹은 5221 형태로 광주 풀백의 전진을 견제하였으나 아쉽게도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었다.
볼을 가진 박태준(55)이 안으로 들어오자 상대 미드필더 3명이 모아졌고 상대 풀백은 두현석(13)과 가브리엘(11) 모두 견제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상대 풀백이 측면 쪽으로 약간 빠져있자 박태준(55)은 가브리엘(11)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가브리엘(11)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 크로스는 후반 42분 허율(18)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광주 풀백의 높은 전진은 대전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또 다른 이유는 빠른 전환이었다. 센터백 변준수(15), 안영규(6)는 반대 전환 시 웬만하면 센터백을 가로질러 바로 풀백에게 빠른 전환 패스를 보냈고 두현석(13)은 큰 반대 전환 패스를 종종 보여주었다. 이런 플레이는 상대 수비 전체의 빠른 수비 전환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전환이 늦어 생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은 실제로 패스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패스가 들어갔다면 좋은 장면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번에는 교체되어 들어온 왼쪽 윙 정지용(17)에게 빠른 반대전환 패스가 들어갔고 상대 수비는 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엄지성(7)에게 큰 빈 공간을 내주게 된다. 엄지성(7)은 볼을 돌아서며 받아 바로 슈팅으로 이어갔고 매우 위협적인 슈팅이었으나 이창근(1)의 슈퍼세이브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적절히 섞은 긴 패스이다. 앞서 말한 뒷공간을 향한 쓰루패스, 빠른 반대 전환을 위한 롱패스와 더불어 크로스의 적절한 사용은 광주의 공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위와 같이 크로스는 두현석(13)이 주로 올렸으며 윙어 문민서(88)는 넓게 벌려 상대 풀백 뒤에서 이희균(10)은 직접적으로 경합하기보다는 한발 뒤에서 뛰어들어갔다. 중앙의 이건희(20)는 중앙 센터백의 뒤로 뛰어들어가면서 3대 3 혹은 실질적으로는 3대 2 경합을 하였다.
위의 상황은 스로인 직후의 상황이고 스로인으로 인해 선수들이 몰려있었던 상황의 특수성이 있지만 두현석(13)이 크로스를 올리려고 하자 4명의 선수가 순식간에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크로스는 경합 후 떨어진 볼을 슈팅으로까지 이어졌고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번 k리그 11라운드 대전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2연승을 차지했다. 리그 초반 부진을 겪긴 했지만 다시 우리가 알던 광주로 차츰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기에 더욱 기대되는 광주 f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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